나의 노후대비

by 원조글맛집 이경희

항시 나는 미래를 준비했던거 같다. 하루하루 먹고 살지만, 나는 후년에 멋지게 살 준비를 조금씩 시작한다. 아직은 그 나이의 절반인 20대에서 30대 사이, 제빵 제과 양식을 미리 따 놓았고, 여기에 더해 지금은 커피 로스팅을 배우고 있다. 하루에도 수회씩 테이스팅을 하면서 과다한 카페인이 잠을 설칠 때도 있지만, “더 늦으면 큰일날뻔 했다.” 라고 생각한다.


조급하고 불안하기보다 사람일이란 것은 항시 어찌될 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내 몸이 생각대로 따르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외로 원하지 않던 일들이 갑자기 나에게 몰아닥쳐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천만년을 살 것 처럼 또다른 도전을 다음달, 다음해에 끼워 넣는다. 혹자는 물어볼 수도 있다. 왜 오지도 않는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느냐고. 나는 답한다.


“멋지잖아! 이렇게 내 계획대로 살아보는 것도! 이것도 나의 한 번 뿐인 생이니까, 내 맘대로 발길 닿는대로 살아볼래! 도전하고 두드려보자, 한번 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을 대하는 지혜가 쌓인다. 어떤 사람을 보면 이만큼 보고 다른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잘못된 방향이다 일컫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방향은 제각각이고 추구하는 가치도 다양하다는 것을 느지막이 깨닫는다.


오늘도 지나가다가 나에게 길을 묻는 사람들을 본다. 그네들도 나와 같을까? 우리 할아버님과 할머님도 언젠가는 청춘이 있었을건데.. 나이드는 서러움이 이런건가? 싶어서 더욱 더 시간을 할애해 미래를 대비할 계획에 나선다. 지금의 청년인 나와 노년인 미래의 내가 같이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본다.


누굴 잡고 하소연 하랴? 일복 터진건 내 몫이지! 허무하게도 그 누구에게도 힘들다는 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 버겁기도 하다. 왜 나는 스파르타로 살아야 하는지.. 그래도 아직은 내 자존심이 살아있다. 내색없이, 남에게 싫은소리 없이, 그렇게 버텨온 세월이 어느덧 30년 넘었다. 언젠간 그에 대한 보상이 있으리라 그런 생각보다는 하루를 즐기며 하루에서 얻은 보람을 되돌아본다. 그러고나선 ”살길 잘했다.“ 하며 내 자신을 나비어깨로 토닥인다.


내가 오늘 배운 이 기술로 작은 베이커리를 차려 로스팅을 하면서, 그 날 볶은 그 원두에 맞춰, 그 나라 옷을 차려입고, 하루하루를 사람들과 웃으며 지낼날을 생각해 본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싶다. 당신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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