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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 Nov 20. 2019

포기는 배추를 세는 단위가 아니다

빠를 수록 좋다

'포기를 모르는 남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힌트를 주면 스포츠와 관련이 있다. 바로 '불꽃 남자 정대만'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극적인 장면들이 있다. 바로 역전승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결국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극적인 역전승에 열광을 한다. 또다른 하나는 이름도 없고 별볼일 없던 팀이나 선수가 승리하는 것이다. 라이징 스타. 배트남 축구가 이슈되는 이유다. '불굴의 정신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포기따윈 없다' 


이 스토리가 여러곳에서 인용된다. 아주 잠시 공무원 시험준비를 한 적이 있다. 연초가 되면 선생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긴 수험생활이 될지, 짧은 수험생활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면 언젠가는 된다.' 그때 같이 공부한 친구들은 다들 시험에 합격해서 나랏일을 하고 있다. 결국 포기하지 않으면 되더라. 


그 정신으로 일을 하다보니 잘 안되더라. 내 역량을 넘어선 업무를 받아도 끝까지 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진짜 열심히 했다. 하지만 결과가 안 나오니 좋은 평은 못받더라. 노력은 죽을 듯 하고 낮은 평가를 받으니 일하는 재미가 없어지더라. 그렇게 포기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나의 사회생활 첫 5년은 세상에 치여 포기하는 법을 배웠던 시기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의 구분이 금방된다. 할 수 없는 일은 바로 포기한다. "죄송합니다만, 어렵습니다." 어렵게 꺼내는 말이기에 기준이 있다. 포기를 결정하는 3가지 기준이다. 

첫째 :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둘째 :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가? 

셋째 : 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가?

능력은 인적자원이다. 개인의 기술일 수도 있고, 집단의 노하우일 수도 있다. 핵심가치이고 늘 향상시키고 계발해야 한다. 자원은 물리적,금전적 요소이다. 영상을 편집하려면 최소한 편집프로그램은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이 없으면 살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 이건 투자의 영역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업무를 수행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이건 제한요소이다. 가장 절대적 자원이다. 시간은 무한정 사용할 수도, 투입할 수도 없다. 이건 관리요소이다. 


포기를 결정하는 것은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가능성이 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하는 것이고, 가능성이 없으면 '아쉽지만'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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