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두루딱딱이

_여러모로 알맞은 모양

by somehow

“엄마, 선물이에요, 생일 축하드려요~!”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 성은이가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준비한 선물을 내놓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 그래? 우리 성은이가 엄마 선물을 다 준비했니, 정말 고마워!”

어머니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성은이의 선물포장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유치원 선생님이랑 같이 문구점에 가서 샀어요…”

성은이의 설명을 들으며 열어본 포장지 안에는 유치원생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캐릭터가 그려진 ‘요술 봉’과 ‘뿔 나팔’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 이게 뭐야? 성은아, 이 ‘요술 봉’과 ‘뿔 나팔’이 엄마한테 필요할거 같아서 샀단 말이야? 네가 갖고 싶어 하던 장난감 같은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버지가, 뜻밖의 선물에 당황한 아내 대신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아니에요, 이거 엄마한테 필요한 거 맞아! 엄마가 집안일 힘들 때 이 요술 봉을 이렇게 휘두르면서 ‘깨끗해져라!’ 하든지, ‘맛있는 밥이 빨리 만들어져라!’ 하면 금방 다 되는 거에요!”

성은이의 진지한 몸짓과 설명에 어머니가 웃음을 참으며 물으셨습니다.

“그으래~? 요술 봉은 진짜로 엄마한테 필요한 물건이네! 그럼, 이 나팔은 어떻게 쓰니?”

“아, 그건요~ 엄마가 요술 봉으로 맛있는 밥을 차려놓은 다음에 아빠랑 나한테 밥 먹으라고 부를 때 쓰는 거에요. 이렇게 뿔 나팔을 입에 대고 ‘어서 와서 맛있는 밥 먹자~’ 하시면 우리가 듣고 얼른 가는 거에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 어머니가 딸내미를 품에 안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 요술 봉이랑 뿔 나팔이 정말 최고의 선물이네! 엄마가 쓰지 않을 때는 네가 가지고 놀아도 되니까, 그야말로 두루딱딱이로구나! 고맙다, 우리 딸!”

“이야~! 두루딱딱이 생일선물 맞구나! 그렇게 멋진 선물을 고르다니 진짜 최고다, 하하하!”

남편도 아내와 딸을 지켜보며 흐뭇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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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딱딱이’란
‘여러모로 알맞은 모양.’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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