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요양원 입소 후 첫나들이
요양원에 들어가신 이후로 거동 자체가 줄어들면서
어머니는 눈에 띄게 앙상해졌다.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는 노구老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
불과 몇년 전까지도 허리통증을 노래하면서도
지팡이를 집고 홀로 거동이 가능하던,
든든한 체구의 어머니 모습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퀭하게 야윈 어머니의 얼굴에서는
두 눈 조차, 뻥 뚫린 시선으로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게 느껴진다.
메마른 음성은 이제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새되고 가냘픈 톤으로 변했다.
그 가냘픈 음성 또한 똘똘하던 의사소통 의지를 짐작하기 어려우며,
당신이 내뱉는 소리의 8할이 통증의 호소,
고통스런 비명에 다름 아니다.
아주 가까이 당신 귀에 대고 속삭여야 내 말을 간신히 알아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