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람의 노래를 들어요

_이른 아침, 처서處暑가 오는 소리

by somehow

아침 운동은

운동 자체에서 오는 보람 외에도 하루하루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에 대한

만족감도 있다.


뒤로 걷기, 이후로 이틀이 지나가는데 왼쪽 종아리부위가 특히 많이 당기는 느낌이다.

좌우측 모두 알도 좀 밴듯, 장단지 자체가 빵빵해졌다고나 할까...

역시 뒤로걷기의 효과라고 생각된다.


어제 오후,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소나기. 열대지방의 스콜이라 불리는 그것이 그런정도로 쏟아질까 싶은 정도.


그 비가 지나간 다음날인 오늘 오전 무렵 천변의 하늘은 묵직하고

공기또한 서늘함이 감돌았다.


한번씩 불어오며 천변의 벚나뭇가지들을, 나의 젖은 머리카락들을 건드려주는

저바람은 분명, 어제의 것과는 다른 질감을 다른 냄새를 머금고있다.


새와 물과 바람의 소리


비온 뒤의 묵직한 하늘, 결국 이때로부터 1시간 이후에도 다시 소낙성 폭우가 쏟아졌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없다.

아무리 한여름의 기세가 펄펄 끓어도 절기를 거스르거나 어길 수는 없다.


내일이 처서處暑인데, 이미 더위는 자주 비틀거리고 종종 질퍽거리며

허둥거리며 도망갈 채비를 한다, 짐을 싼다.


경험상, 입추-말복 그리고 그 다음에 칠석-처서가 있다.

예전에는 가을이 들어선다는 입추立秋만 지나면 정말 가을이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입추는 그저 여름이 끝나간다는 안내문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조금만 더 참으면 가을이 올 거라는.


그러고 나서, 처서가 지나야 진짜로 아침저녁으로 다른 공기의 기운, 바람의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올해도 그런 것 같다.


더구나 칠석七夕은 비가 많이 온다는 절기인데, 무덥기는 하면서도 딱 맞게도 전날부터 소나기가 퍼붓듯이 내려주니...이 어찌 놀랍지 아니할까.


내일이 처서다.

어김없이 계절은 가고 또 온다.

그래서 해마다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나는 늘, 처서를 기다린다.


처서處暑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한다. 예전의 부인들과 선비들은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陰地)에 말리는 음건(陰乾)이나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를 이 무렵에 했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고 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또 이 무렵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처서 [處暑] (한국세시풍속사전)


8월22일 오늘의 산책


오늘 운동이 끝난 후, 앱의 저 화면을 캡처해두었다가 지금 여기 올리며 이상한 걸 발견했다.

분명히 오늘 22일 화요일의 기록인데, 21일이라고 되어있는 이유는 뭘까... 시간이나 기록정보는 다 맞는데.

더구나, 어제는 오전 7시전에 어머니의 병원에 가느라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앞서의 기록도 살펴보니 다 저렇게 하루전의 날짜로 되어 있네???

어떻게 오늘의 운동정보에 어제 날짜로 기록이 되는지????

어디다 물어봐야 하는 거지??


아시는 분, 팁 좀 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