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숭이

_산줄기의 끝, 물체의 뾰족하게 내민 앞의 끝부분

by somehow

“할아버지~ 같이 가요…길이 어둡고 울퉁불퉁해서 걷기가 힘들어요!”

대성이는 아직 캄캄한 새벽 산길을 더듬으며 앞서 가시는 할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애원했어요.

“할아버지 발꿈치만 보고 따라오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드냐? 다 큰 녀석이! 이제 다 와간다~!”


새해 첫날을 맞아 대성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해맞이를 하러 가는 중입니다.

“이 녀석, 기특하게 새벽잠도 마다하고 따라나서더니 벌써 힘들다고 하면 어떡하냐?”

아버지도 뒤에서 따라오며 이렇게 맞장구를 쳤습니다.

"으으~~ 이렇게 춥고 힘든 줄 알았으면 안 따라왔을 거예요...."

아직 어린 대성이는 지쳐가는 걸음으로 더듬더듬 산길을 올랐습니다.

“자자, 저 봐라! 저쪽 하늘이 희붐해지는 게 보이지? 따끈따끈한 새 해가 금방 떠오를 텐데…아버님, 서둘러야겠어요!”

정상에 오르기 전 해가 뜰까 봐 걱정스러운 대성이 아버지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걱정스레 말했어요.

“그러게 말이다. 바로 저 산 코숭이까지는 올라야 할 텐데…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대성아!”

마음이 급해진 할아버지도 이렇게 걸음을 재촉하셨어요.

세 사람이 걸음을 서두른 끝에 오른 산줄기 끝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 첫 번째로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 위해 목을 빼고 모여서 있었어요.

“우와, 해가 솟아오르고 있어요! 멋지다~!!”

마침내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대성이는 힘든 것도 잊어버린 채 해맞이의 감격에 젖어들었어요.



‘코숭이’는
1. 산줄기의 끝, 2. 물체의 뾰족하게 내민 앞의 끝부분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 우리말입니다.

여기서는 1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201409 다시 읽기*한글은 힘이 세다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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