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굴 이렇게 사랑할 수 있었을까
너는 알까
나는 가끔 두려워 네가
네가 나를 사랑하는만큼,
너는 참 나를 자세히도 들여다보게 하거든.
겁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스스로가 이런 확신에 가득찬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에 대해 자기검열과
그 뒤에 따라오는 나에 대한 불확실함이
나를 무섭게 만든단다.
네가 하는 사랑을 따라가지 못해
네 사랑을 의심했어
부족한 그릇과
편협했던 자아는 그게 현명하다고 변명했을거야
사람은 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 없다고
그러니,
이 사랑이란
실존하지 않는거라는 의심과 경계로 가득했지.
얄궂게도 너는 언제나 시간으로 증명하더라.
꾸준히, 닳지 않고-
언제나 새로이 나를 사랑할 이유를 찾아주던-
낡지 않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나의 인생의 은인.
사랑할 이유만 찾아대니
사랑할 수 밖에 없던거라고
내가 특별히 사랑스러운게 아니라
네가 그걸 찾아내는 사람이라
나를 사랑하는거였고,
나는 참 운이 좋게도
그 사랑을 값지도 않고 의심의 세월 내내 받기만 했던거라고
빚이라고 생각해.
어린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올곧이 쏟아 나를 사랑하고
이제야 나는 천천히 너와 발걸음을 맞춰 나간 것 뿐이라고
나는 매번 이번 달 이자만을 겨우 값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너는 아마 되돌려받을 생각조차 안하고 쏟았던 마음들이겠지.
내 평생 너를 만나도
아마 나는 네게 받은 감정을 다 돌려주지 못하고 끝날거야
나의 스승이자
나의 은인
네게 배운 것들로
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너는 아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