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정말 예쁘다 엄청 예쁜 거였구나

by 때때로
눈이 왔어요.


눈이 내린다.

눈이 오면 찾아보는 아이의 영상이 있다.


2017년 12월 20일, 오후 5시 58분.

눈이 엄청 쏟아지는 겨울 저녁.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검은색 롱패딩과 이모가 떠준 목도리를 두르고, 파란색 장갑을 낀 아이.

눈을 보며 그저 감탄하는 아이


두두두둑 두두둑 눈이 비처럼 내리는 날.

아이가 여린 목소리로 가늘게 말한다


"우~~~ 아~~~~~~눈이 정말 예쁘다.

엄청 예쁜 거였구나. 우..... 아........."


아이의 순수한 눈망울과 감탄,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도 섬세하게 움직인다.

처음 보듯, 감동하는 눈동자. 기꺼이 놀라워하는 마음.


눈은 그저 눈이고, 사라질 텐데,

어른이 되고 나니 걱정부터 앞선다.

그저 이 순간은 감탄하자.


눈이 날린다.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 아~~~~~~눈이 정말 예쁘다.

엄청 예쁜 거였구나. 우..... 아........."

눈이 꽃처럼 피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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