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빠와 나

바쁘다 바빠!

스스로 괴롭히는 자!

by 때때로

아빠는 몹시도 바쁘게 산다.

자두와 복숭아 농사를 홀로 지으면서, 새벽부터 나가서 병충해 생기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농약 치고,

전지 하고, 뭔가를 계속하며 (농사에 대한 배움과 지식이 짧아서 쓸 말이 없다...^^;)

말씀하신다.

"내가 얼마나 바쁜지 너희는 아나?!" (아빠는 경상도분이다)


그러면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혼자 농사짓는 건데, 작게 해서 혼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지.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거야? 수익보다 인건비가 더 나오겠네. 우리 아빠는 사서 고생한다니까!‘


혼자서 농사하는 하고, 농사로 생계를 꾸려가는 것도 아닌데, 늘 바쁘다고 투덜대며 일하는 아빠가 안쓰럽게 보다는 왜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다.




요즘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나 쉬는데 왜 이렇게 바쁘지?"

아빠와 다른 어조지만, 요즘 나는 직장도 나가지 않는데 너무 분주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요즘은 <아티스트웨이>를 읽으면서 모닝페이지를 쓰고, QT 하고, 일기 쓴다.

휴대폰을 봤다가 이것을 했다가 저것을 했다가, 스스로를 집중하지 못하게 하면서 겨우 겨우 뭔가를 해본다.

아침밥을 하고, 식사한 후 정리하고, 커피를 한잔 내려먹고, 집청소를 가볍게 해 본다.


요즘 시간이 많아서 서평단 신청을 많이 하기도 하고, 서평 요청도 들어와서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졌다.

나는 소설과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사회과학서, 역사서 등 리뷰 요청이 종종 온다.

나는 똑똑해지고 싶은 마음에 좋은 책들이라고 덥석 덥석 받아버렸다.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이 부족한데, 책을 이해하면서 보려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내가 너무 욕심부렸다.

책을 어떻게 기한 내 읽지,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이에 시간이 어느덧 흘렀다.


또 밥 해야 하는 시간이다.


오후 시간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데 시간을 보낸다.

나는 책 후기를 올릴 때 책의 분위기를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글을 쓰는데도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다.

또 한동안은 "협성독서왕" 100명의 입선자 상금 30만원을 노려보겠다고 아이들과 열심히 읽고 쓰고, 퇴고하고 제출했다. 1등은 300만 원인데, 우리의 목표는 오직 입선이었다.


또 포도책방에 입점한 인스타그램 책 친구가 책갈피를 굿즈로 제작하는 것을 제안해 줘서 아이들과 열심히 책갈피를 만들어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참참! 방학기간이라 아이들과 외출도 해야 하고, 아직 퇴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서 동료들과 사람들도 만나야 한다.


외부기관 위원활동도 하고 있어서, 서류심사와 현장반문등도 있다.(아~~~~ 주 가끔이지만)


아하~ 또 여름휴가도 다녀왔네~


앗 또 저녁식사시간이다.


남편이 올 시간이 다 됐는데, 집안일한 게 없다. 눈에 보이는 것만 좀 챙겨서 하자.

가끔 시간이 더 있을 때는 화장실 청소도 해본다. 빨래는 놓치지 말고 해야 하는데, 자꾸 놓친다.

퇴사하게 되니 괜히 눈치가 보인다. (나 남편 눈치 보는 스타일 아닌데..)


저녁 먹고 나면, 산책을 하고 트랙 달리기를 한다.

기분 좋은 땀이 뻘뻘 나서 씻고 머리를 말리면, 악~~~~ 자야 할 시간이다.


또 글을 못썼다.


이렇게 자꾸자꾸 글 쓰는 날이 많아진다.


아빠를 보면서 배우고 싶었던 점은 바쁘지만, 하나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책 읽고, 쓰고, 그리고, 예쁜 데 가고 싶고, 살림도 해야 하고, 인스타도 해야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아직 우쿨렐레를 튕길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하지만

나도 아빠처럼 그 하나를 잘 찾아봐야겠다.


눈앞에 닥친 과업에만 급급하지 말고, 긴 호흡을 갖고 천천히 집중하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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