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앓이 스물여섯

스물여섯에도 사랑을 앓나요

by 노르망듀

갑자기 느닷없이 장염이 닥쳤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맡게 되고 그와도 한참 헤어질 위기에 처하게 되고 우리 둘 다 울고.. 참 많은 일들이 있던 일주일이었다. 스트레스가 쌓였으니 배탈이 날만도 하다.


스물여섯, 그 나이가 나는 어려웠다.

남들이 다 취업하고 돈 벌 때 나는 무엇을 했나 돌아보니 나는 사랑을 앓았다. 함께 봉사를 갔었던 그와 헤어진 뒤 나는 괜찮은 줄 알았으나 이제와 돌아보니 꽤 많은 방황을 했다. 나는 생각보다 네가 내 인생에서 큰 사람이었나 보다. 그와의 이별 이후 회사에서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닌 사람이랑 데이트도 해보고, 이 사람 저 사람 선도 여럿 그어보고, 몇 년 전 헤어진 전 남친에게 연락도 해보고, 그 사이에 또 다른 전 남친은 결혼을 하고, 마음이 없는 사람한테 매달려도 보고, 사랑에 실패도 해보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에게 사랑에 빠져도 보고, 그러다 그 아이를 만난 거다.


그 아이를 만난 건 사실 별 것도 아닌 일이라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는데 나는 왜 그 사실을 잊어버렸을까. 다만 돈 때문이었을까?


나를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잡는 사람은 많았지만 나를 편하게 해주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 정말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어쩌면 네가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랬던 너를 내가 나의 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러 조건들을 재가면서. 그럼에도 너는 나를 묵묵히 바라봐주었지. 자존심도 없이 늘 나를 사랑해 주었지.


그간의 일기들을 읽어보니 너무나도 한심한 남자들을 사랑했고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그들의 한낱 말뿐이었다는 걸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그땐 정말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랑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통해 너를 만났으니,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그 모진 과정들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조금 나아졌다.


까짓 거 대학원, 시험 한 번 기다려보자. 돈은 내가 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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