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것만 하면서 살면, 삶이 지루하진 않을까?
1. 한 시인은 말했다. '사랑하라'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2. 그리고 한 예술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너 자신으로 존재하라'고, 그 외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했으니까.
3.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서로 다른 세계에 살았던 이 두 사람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만약 이 두 사람의 말이 진실이라면, 정녕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삶만큼이나 애달픈 것이 세상이 또 있을까?
4. 그래서인지 따로 떨어진 세상에 존재했던 이 두 사람의 말을 왠지 하나의 맥락으로 이을 수 있을 것 같다
"살아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너 자신으로 존재하라, 너 아닌 것들은 이미 세상에 많이 존재하니까"
5. 물론 이렇게 산다는 게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또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6. 가능한 일만 하면서 사는 것만큼 지루한 삶 또한 없을 것 같다고. 왠지 그런 지루한 삶은 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