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어떤 일을 잘 하기 위해선 ‘좋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인지 그런 방법을 알려주는 수많은 콘텐츠나 강연들이 범람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듣거나 본다고 해서 당장 뭔가가 달라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2. 무언가를 학습하는 데 있어 ‘How to’는 언제나 중요하지만, 퍼포먼스에는 그 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능이나 단기적인 결과가 중요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는 ‘그 일을 얼마나 꾸준히 해왔느냐?'는 퍼포먼스에 있어 꽤 큰 영향을 미치는 편.
3. ‘1만 시간의 법칙'이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인데, 사람들은 ‘1만 시간’이라는 절대적 시간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만, 어떤 일을 1만 시간 정도 했다는 건 그만큼 그 일을 꾸준히 했다는 증거인 셈. 그게 어떤 일이든 1만 시간을 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으니까.
4. 어떤 일을 매일 3시간 이상 그것도 10년을 꾸준히 해야 1만 시간이 되는데.. 그게 글쓰기든, 운동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매일 어떤 일을 30분 이상 빼먹지 않는 꾸준히 하는 경우도 거의 없지 않나? 그 어떤 현란한 계획이라도 작심삼일을 넘기기 힘든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5. 물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전혀 몰입하지도 않고 단순히 시간을 때운다는 생각으로 영혼 없이 1만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게 어떤 일을 1년 이상, 3년 이상, 10년 이상 꾸준히 몰입해서 하는 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버텨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할 수밖에 없다.
6. 특히 어떤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자신만의 규율이나 루틴이나 리츄얼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기에 '얼마나 좋은 루틴, 리츄얼, 규율을 가지고 있느냐'는 '얼마나 잘 버티느냐'와 '얼마나 잘 하느냐'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
7. 그리고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간과하지만, 규율이나 루틴이나 리츄얼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기르는 것이다.
8. 대체로 사람들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번 빠지거나 몇 번 빼먹었거나 잠시 멈췄을 때, 혹은 실수를 하거나 잘못했을 때, 이를 다시 시도하는 것을 주저하고 망설이기 때문. 회복탄력성이 떨어지면 한 번 빼먹으면 계속 빼먹게 된다는 얘기다.
9.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관성의 법칙에 지배받지 않고, 잠시 멈췄더라도 언제든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리츄얼의 진짜 핵심이라고 믿는 편.
10. 다시 말해, 어떤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이나 꿀팁 같은 것을 알려주는 것도 당연히 엄청나게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떤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잠시 멈췄거나 좌절했을 때 “다시 시도해도 된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관계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또한 꽤나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이다.
11. 그리고 생각해보면, 세상에는 더 잘 하기 위해 사람들을 푸시하고 압박하고 자극하는 것들은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다시 해도 된다'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같이 다시 해보자'며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 돕는 서비스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달까?
12. 그래서 앞으로는 그게 한 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나 서비스 같은 것들도 꽤 필요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13. 무튼 잘은 모르지만, 그런 의미에서 걷기 리츄얼, 콘텐츠 탐험대, 글쓰기 리츄얼 등 앞으로는 작은 규모라도 여러 형태의 리츄얼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생각인데..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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