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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Mar 01. 2023

월 천 버는 사람보다 월 천 쓰는 사람

1. 소셜 미디어 등에 광고로 떠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선 ‘월 1000만 원 버는 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들이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 개인적으로는 그런 콘텐츠들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게 아무리 대단한 방법이라도 어떤 사람에게 유효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유효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고, 어떤 성취에 있어 How to 만큼이나 ‘타이밍(When)’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3. 즉, 어떤 사람에게 그 시기에 유효했다고 해서, 그게 다른 누군가에게 지금 이 순간 유효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에 대해 다니엘 핑크가 <언제 할 것인가>라는 책에서 자세히 다룬 적이 있는데..


4. 제목 때문에 콘텐츠 업계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콘텐츠 창작자들이 읽어봐도 꽤 유용한 책.


5. 무튼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How to를 알려주는 사람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나 규율이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편.


6. 그리고 정말 개인적으로는, ‘월 1000만 원을 버는 방법’보다는 ‘그들이 그 월 1000만 원을 어떻게 쓰는지’가 더 궁금하더라. 때론 ‘말’보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그 사람을 더 잘 드러내기도 하니까.


7. 그런 연장선 상에서, 월 1000만 원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보다, 월 1000만 원을 합리적이고 가치 있게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훨씬 더 멋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쓴 돈이 2000만 원, 3000만 원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것 같고.


8.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단순 유희나 쇼핑이나 재테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이 속한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월 1000만 원을 꾸준히 쓰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 월 1000만 원이면 매월 책을 수백 권 살 수 있고, 세상에 존재하는 꽤 괜찮은 구독 서비스도 거의 다 이용할 수 있으며, 듣고 싶은 강의나 참여하고 싶은 모임에도 거의 다 갈 수 있는 데다, 심지어는 본인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사람에게 꽤 괜찮은 원고료와 보상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10. 과연 이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이것도 왠지 굉장히 부지런하고 영리해야 가능한 일 같달까?


11. 물론 여기서 말하는 월 1000만 원은 단순 예시일 뿐인데.. 사실 현실에서는 월 10만 원도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꾸준히 투자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12. 한 번이 아니라, 꾸준히 자신에게 돈을 쓰기 위해서는 1) 뭐가 좋은지를 계속해서 알아야 하고(=취향+감각), 2)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하며(=자기객관화), 3) 또 지금 시대에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할 수 있어야 하니까(=지적 능력+정보력)


13. 4) 동시에 그것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사람과 좋은 서비스를 끊임없이 찾아다녀야 하고 (=네트워크 구축), 5) 게다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대화가 통해야 관계가 쌓일 테니 커뮤니케이션 또한 잘 해야겠지(=커뮤니케이션 역량). 뿐만 아니라, 6) 배운 거나 습득한 내용을 직접 행동으로까지 옮길 수 있어야 할 테고(=실행력)


14. 생각만 해도 굉장히 빡센 일 같은데.. 어쩌면 그래서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월 1000만 원을 번다는 사람은 은근(?) 많은 것 같지만, 이런 사람은 현실에서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15. 그런 의미에서 다소 뜬금없지만, 월 1000만 원을 버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보다는 월 1000만 원을 의미 있게 쓰는 사람이 더 되고 싶어졌다리. 이게 더 도도하고 유니크한 것 같달까. 


16. 아.. 그런데 그러려면 먼저 꾸준히 월 1000만 원의 수익이 꾸준히 남는 사람부터 되어야 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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