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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Jun 13. 2018

똑같은 메시지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최고의 설득 도구는..?

똑같은 메시지라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똑같은 말도 '누가 말했느냐'에 따라 그 파장이 달라집니다!

한 유튜버는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요즘 이용자들은 누군가를 구독할 때,
생각보다 크리에이터의 '인성'을
중요시 여긴다고.


그는 요즘 독자들은, 특히 10대들은,
누군가를 구독할 때 그 사람이 쓰는 언어,
댓글을 대하는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때때로 크리에이터가 선을 넘어서는
말과 행동을 하면 독자들은 '인성 보소'라며
굉장히 냉혹한 평가를 내린다고 말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성을 평가받는다는 사실이 
약간은 웃프긴 했지만,


그의 설명을 들으며 예전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교수님께선 수사학을 
가르치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최고의 설득 도구는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설득에는 

에토스, 로고스, 파토스,
이 3가지 모두가 영향을 미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는 건 '에토스'라고.


똑같은 메시지도
누가 말을 했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파장은 달라진다고
.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진정으로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인생부터 제대로 살라고 다그치셨다.


물론 그때는 딱히 

설득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니라서,


그리고 교수님 말씀이

너무 도덕적어서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요즈음 계속 교수님의 그 말씀이
도돌이표처럼 삶을 맴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누군가가 내뱉은 한 마디의 말이
순식간에 콘텐츠가 되는 시대.


어쩌면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인격을
디지털 세상에서 평가받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디지털 시대에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어떤 서비스를 구독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콘텐츠가
좋아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구독이라는 그 행위 속에는
은연중 그 콘텐츠를 만든 제작자의 인격을
신뢰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제작자가 자신이 기대한 인격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대중은
분노하는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한 예술평론가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위대한 예술가는
자신의 인생을 던져
작품 하나를 건지는 거라고.


그렇게 위대한 예술 작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뭐 그렇다고 위대한 예술 같은 걸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설프게라도 뭐라도 쓰는 요즘,
내가 내뱉는 단어와 언어 속에서는

어쩌면 내 삶이라는 게 조금은 

담겨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디지털 시대에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자신을 던져서 트래픽이든, 구독자든, 댓글이든,
그 무언가를 얻는 행위는 아닐까?


그동안 별생각 없이 

그저 하고 싶은 대로
대충 살았는데,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제대로 된 걸 만들려면.



+ 2018년 5월 15일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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