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추억쌓기 Jan 27. 2024

온앤온리 - 함께 바라보는 풍경

인정하고 마주하고 나아가기

내가 결정한 여러 가지 선택의 연속 선상에서 만난 둘째와 둘째 아이의 자폐 진단으로 가족의 삶은 180도 바뀌었어요. 밤이 되어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지쳐 잠들 때까지 벽이며 아빠의 가슴이며 엄마의 얼굴에 자신의 머리를 치는 아이. 눈을 뜨면 주변의 상황을 인지 못하고 눕거나 뛰어서 가족들과 선생님들을 곤란에 빠뜨리는 아이. 결국엔 어린이집을 두 번 쫓겨나고 한 번은 상담만 하고 되돌아 나오기도 했답니다. 자기 몸에 대한 인지마저 부족해 무엇인가에 부딪혀서 피가 나고 붓는대도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날이 덥다며 14층 창문을 열고 에어컨 실외기 위로 올라서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 차마 말로 하지 못할 만한 위험하고 당황스럽고 곤혹스럽고 다 포기하고 싶을 만한 일들의 매일 매 시간마다 있었기에 삶은 고단함과 피곤함으로 얼룩져 서로에게 날이 선 생활이 계속되었어요.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결정들의 연속 선상에서 만난 내 아이.

아이의 엄마로서 현실을 계속 부정하고 주저앉기보다는, 아이의 자폐를 인정하고 마주하고 나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아이의 상태가 크게 변화되는 건 없었고,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행복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아이의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엄마소리를 하지 못할 거라는 아이가 삶에서 많은 성공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꾸준하게 공부하는 습관과 수건 개기 등의 집안일등과 더불어 놀이터에서 놀거나 산책을 함께 즐기면서 다방면으로 소소한 자극이 되도록 24시간 신경을 쓰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내가 아이를 낳아기에 책임져야 하고, 내가 아이와 함께 생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좀 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오늘도 애쓰고 있고, 미약하게나마 아이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힘을 내며 오늘도 웃을 수 있는 삶을 살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으로 나아가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애쓸 수 있고, 행복하기로 마음먹으며 작은 행복을 매일 쌓아가며 살아낼 수 있는 것은 발달장애 남동생과는 불과 18개월 터울의 큰 딸아이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발달장애남동생과는 겨우 18개월 차이로 2살 많은 누나가 되어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너무 감사한 큰 딸아이.


발달장애아이를 둔 부모가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의 그릇은 무척이나 넓고 깊어서 다양한 시련들이 몰려와도 참아낼 수 있고. 행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은 무척이나 얕고 작아서 소소한 작은 행복에도 기쁨을 느끼고, 아이의 작은 발달에도 아주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아이를 형제자매로 둔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갖고 있는 고통과 행복을 담은 그릇은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을까?


감사하게도 큰 딸아이가 갖고 있는 성품과 그릇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남편과 시부모님마저 둘째 아이에게 등을 돌리고 주위에 도와줄 이가 없을 때, 남동생의 목덜미를 휘어잡으며 딸아이가 야무지게 뱉어내던 한마디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생생합니다.

엄마! 내가 잡고 있으니 엄마는 얼른 가방 챙겨요!

큰 딸아이와 함께 둘째를 키웠고, 큰 딸아이 덕분에 오늘도 감사함으로 살아낼 수 있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둘째를 보듬고 품었기에 오늘도 힘차게 살아내 봅니다.

온앤온리
넓은 바다를 품은 제주 바다 뷰 카페



아름다운 제주바다와 더 아름다웠던 노을을 볼 수 있는 제주 대표 바다뷰 카페 - 온앤온리


하지만 더 아름다운 건 바로 큰 딸아이의 뒷모습입니다.



힘든 동생을 함께 돌보며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딸아이가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아름다운 딸아이의 모습을 스케치로 담아냈어요.



12색 파스텔로 색을 담기 시작하는데...



12색으로는 아름다운 제주 노을을 담아낼 수가 없어 완전 실패! 스케치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으나... 색을 잘못 담아서 아쉽게 실패한 그림이 되었어요!



12색 파스텔로는 제주 노을을 담기엔 한계가 있네요. 이렇게 아쉽게 마무리했었던 그림



이번엔 수채화로 도전해 봅니다♡

아깽이 뒷모습을 보면서 연필 스케치 했어요~



어제와는 달리 이번엔 드로잉펜으로 연필선을 따라 그렸어요~



수채화 물감에 물을 많이 올려서 최대한 스윗하게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제주 온앤온리 카페에서 본 노을보다 더 아름다운 딸아이도 노을과 비슷한 색으로 담았어요.



완성~♡♡♡



핑크빛 한가득 이었던 노을의 색이 잘 표현되어 너무 마음에 쏙 듭니다.




제주 바다뷰카페 온앤온리가 바다를 품듯

엄마와 딸아이가 함께 동생을 품습니다.



엄마는 힘든 아들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진행하고, 누나는 힘든 동생을 인정하고 동생에게 맞는 누나 노릇을 하고 있어요.

엄마는 힘들 아들을 품고 행복으로 나아가고, 누나는 힘든 동생을 품고 행복으로 나아가 봅니다.

함께 인정하고 마주 보고
나아가기 위해 애를 씁니다.

행복을 향해 함께 한발 나아갑니다.

당신의 한걸음 두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전 09화 매일 실패하는 삶 VS 매일 성공하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