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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Influence Dec 14. 2019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밤바다의 오징어잡이 배를 본 적 있나요?

밤바다에 불을 밝히고 낚시를 놓고 기다리면 오징어가 몰려듭니다.

그저 환한 불빛만 보고 달려들다 특별한 미끼도 없는 낚싯바늘에 걸리는 거죠.

어두운 밤바다 환한 불 밝힌 그곳으로, 무엇이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전력을 다해 헤엄쳐 올라 지금껏 가꿔온 그 한 몸을 바늘에 꿰어 버립니다.


우리도 눈앞의 불빛만 보고 낚시에 걸려드는 오징어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의 이익만 보면서 사람을 대하고 에너지를 쏟으며 그것이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것처럼 달려듭니다.

화려한 불빛이 내가 가야 할 길이고 내가 원하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결국 미끼도 달리지 않은 세상의 바늘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으로…


이 사람 아니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무리수를 두고 그 끈을 잡아보지만, 정작 그 끈을 잡느라 지금껏 쌓아온 것들은 모두 놓아버린 적도 있지요.


어둠 속에서는 그 백열등이 세상 빛의 전부인 것 같지만

아침이 오고 해가 뜨면 그 빛은 여러 빛 중에 하나,

그것도 그리 신통치 않은 빛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연이 주는 빛은 어둠 속에서 나만 잘되라고 비추는 빛이 아닌, 내 주위의 모든 사람과 내가 함께  잘 될 수 있도록 비춰주는 것입니다.


세상의 진리는 나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것이니까요.


아침이 오고 진리의 빛이 비칠 때까지 초연하게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갖게 되길 하루하루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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