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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od Influence Nov 15. 2019

나 빼고 남들은 다 잘 나간다고 생각될 때

멘탈 리모델링이 필요한 때

“왜 나한테만 그래? 왜 항상 자기 생각만 할까? 날 뭘로 보는 거야. 잘 되는 일이 없어.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나가.”


삶에 지치고 세상에 부대낄 때면 어김없이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이런 소리들은 운동 반경의 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고정하고 사정없이 나 자신을 돌린다. 목소리가 커질수록 자아는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이렇게 자기 가치 낮는 소리는 우리에게 멘탈 리모델링이 필요한 때라는 신호다. 우리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다. 즉, 우울한 사람들은 슬프고 비극적인 내면의 소리를 듣고, 부정적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소통은 사람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식이다.

 

관리되지 않는 곳은 부패하고 썩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그냥 두었다가는 부정의 곰팡이가 우리 몸과 마음의 곳곳에 퍼져 삶의 의욕을 말살하고 우울의 싹을 띄우기 십상이다. 우리의 뇌는 동시에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없다. (멀티태스킹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일을 순차적으로 돌려가며 한다는 말이지, 동시에 한다는 것이 아님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울하고 비관적인 생각을 밀어내기 위해서라도 멘탈을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가치를 확인하고 내면의 소리를 바꾸려는 노력은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을 막고 타인의 발언이나 반응에 덜 휘둘릴 수 있다.


멘탈 리모델링을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좋았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떠올리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기분이 우울하고 나쁜 일들만 계속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어찌 나쁜 일만 있겠는가. 평범한 삶 속에서도 기분 좋은 순간들은 있기 마련이다. 승진의 기억, 상이나 칭찬을 받았던 기억, 원하던 무언가를 성취했던 순간과 같은 외적 요인부터 여행이나 예술작품을 통해 느꼈던 감동과 전율, 삶에 대한 보람, 자부심 등의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내적 요인까지 다양하다. 나는 이런 순간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지?” 하고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고 “잘했다, 해냈다, 고생했다”라는 칭찬을 스스로 한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도 그 순간이 자꾸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기쁨과 환희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같은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을 반추하고 복기한 경험으로 인해 다른 일들도 또다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두 번째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된다고 생각하는 삶의 영역에서 발전을 생각해 본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되는 것은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경력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일이나 경력과 관련하여 어떻게 하면 이를 더 잘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또 “지금의 일을 어떻게 하면 미래에 내가 꿈꾸던 경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와 같은 발전적 생각을 가지고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미래의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고 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게 하는 힘이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미래에 관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세 번째는 일이 잘 풀렸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이유를 되짚어 보고 반복적으로 좋은 생각을 한다. 일이 잘 풀릴 때 드는 생각은 왠지 내가 크게 잘한 것도 없는데도 일이 착착 잘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도 지원과 도움의 손길이 다가온다. 결과적으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 된 것 같다.”라든지,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겸손 아닌 겸손의 소회가 생겨난다. 이런 일들은 세상의 필요와 기회, 훌륭한 조력자들, 선한 만남, 노력을 알아봐 주는 사람들과 같은 외부요인이 준비된 나의 노력이라는 내부의 힘과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만들어 내는 기반은 다름 아닌 자신의 선행된 준비와 노력이다. 처음에는 우연히 행운이 찾아온 것과 같은 ‘샐리의 법칙’으로 생각되지만 또다시 일이 잘 풀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떠올리며 준비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 이루어지는 ‘줄리의 법칙’으로 바뀌게 된다. 샐리나 줄리, 머피의 법칙은 마음먹기에 따라 하나의 법칙이 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 행동을 되도록 자주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긍정적인 자아와 대화가 가능해지고 자존감 또한 높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자기 가치 확인(self-affirmat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타인에게 덜 휘둘리고, 자기계발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자기 가치 확인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사상 최초의 에페 종목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를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르긴 해도 그는 지금도 그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렇게 잘 풀렸던 이유를 생각하며, 자신의 영역을 발전시키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생각에 삶이 힘겨워질 때는 “나 ○○○은 매일 글쓰기를 즐기는 직장인이며 ○○까지 매주 글을 발행할 것이다.” 와 같은 방식으로 주문을 외워보자. 세상 뭐 하나라도  주인 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나의 생각이라도 내가 주인 되는 삶을 살아보자.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야발라바히기야, 한 번 더 될 때까지, 야발라바히기야모 하아마모 하이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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