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차 윤리 교사의 사적인 책 읽기. 책 속 한 문장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씁니다.
최근 매일 1시간 독서, 1시간 글쓰기를 하고 있다. (사실 글쓰기는 2시간 이상 걸린다.) 두 가지 모두 10일을 넘겼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의 과정을 성찰해 보려 한다.
위 사진 자료는 '행복한 삶을 위해 좋은 습관이 필요한 이유' 단원을 수업할 때 썼던 자료다. 이에 따르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 8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나의 '1일 1시간 독서 & 1일 1글쓰기 습관 만들기'를 분석해 보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름 잘 해오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책 읽기는 나에게 매우 쉬운 과제지만, 글쓰기는 아직 어려운 과제라 시간을 조금 더 배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짧은 글을 여러 편 쓰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겠다.
나에게 글쓰기는 어려운 과제지만 독서는 쉬운 과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독서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래서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만의 꿀팁을 준비해 봤다. 아주 작은 방법이지만 효과는 좋다고 장담한다.
독서를 습관화하는 작은 방법 (1) 모서리 접기
모서리 접기는 하루에 읽을 분량만큼 책을 나눠서 모서리를 접어 놓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독서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8가지 방법> 중 Easy(쉬운 목표)에 해당한다. 실행하기 쉬워야 습관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을 목표로 하고 이것이 너무 쉽다고 여겨지면 분량을 다시 조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300쪽 분량의 책을 30일 동안 읽을 예정이라면 대략 10쪽마다 오른 쪽 상단 모서리를 접는다. 나 같은 경우 책 한 권을 여유 있게 읽으면 4~5일이 걸린다. 그래서 챕터(장)를 고려해 대략 4등분 해서 모서리 접기를 한다.
그날의 분량을 다 읽으면 모서리를 펴준다. 모서리를 펴는 동작만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고, 성공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독서 습관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독서를 습관화하는 작은 방법 (2) 표지에 포스트잇 붙이기
독서를 습관화하는 작은 방법 두 번째는 표지에 포스트잇 붙이기다. 모서리 접기로 끝이 나면 Today(오늘부터 시작)가 모호해질 수 있다. 접어진 분량을 언제 읽을지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정확한 지시가 내려지면 따로 생각할 것 없이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이 뇌다. 분량과 날짜를 기록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뇌에 '정확한 명령'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모서리 접기로 나눈 쪽을 적고 읽을 날짜와 체크 박스를 만드는 것이다. 독서가 끝나면 체크 박스에 체크 표시를 한다. 우리의 뇌는 비어있는 곳을 자동적으로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체크 박스를 만드는 것은 해당 행동을 수행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이는 <좋은 습관을 만드는 8가지 방법> 중 Note(결과 기록)에 해당하는데, 결과를 기록하는 일은 계속 나아갈 동기를 부여해 준다.
사실 독서를 습관화하는 작은 방법의 핵심은 '시각화'다.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플래너를 통해 시간을 기록하고 눈에 보이게 만들듯, 모서리를 접고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독서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다. 아주 작은 방법이지만 누군가의 독서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