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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혜정 Jul 08. 2024

커밍아웃, 벽장 속에서 나오다

언니와 함께 글을 쓰기 시작했다

16년차 윤리 교사의 사적인 책 읽기. 책 속 한 문장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씁니다.







coming out of the closet (벽장 속에서 나오다)

- 한라봉님(언니)의 첫 블로그 글 중




언니는 오랫동안 일기를 썼다. 얇은 공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마음이 울렁일 때면 공책을 펼쳐 일기를 썼다고 한다. 얇은 공책에 어떤 마음을 눌러 담았는지, 혹시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누가 자신의 가방을 확인하면 어쩌나 걱정도 했단다.



할 말이 많은 인생이다. 삶의 우여곡절로 원치않는 사색의 골짜기에 밀어 넣어진 인생이다. 깊은 골짜기에서 자기만 볼 수 있는 일기를 끄적이던 언니를 불러냈다. 같이 쓰자고. 언니 얘기는 힘이 있으니 밖에 나와서 이야기하라고 다독였다. 



주저하던 언니가, 비밀 일기를 쓰던 언니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글쓰기 모임에서 공식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여전히 공책을 펼쳐 한 글자, 한 문장 마음을 담아 적고, 한 편이 완성되면 핸드폰 자판을 꼭꼭 눌러 온라인으로 옮긴다고 했다. 언니 얘기를 듣다가 '그러다 언제 글 한편 쓰냐'며 클클대고 웃었다. 그리고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선물했다. 



블루투스 연결이 버벅거려 답답할 때가 많지만, 이고 지고 다녀도 부담없이 가벼워서 맘에 드는 녀석이다. 언니도 키보드로 휘리릭 글을 쓰면서 이고 지고 다녀도 가벼운 마음이 되면 좋겠다. 




p.s 한라봉님 -

벽장 속에서 나와

글쓰기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언니의 첫 글, 마지막 문단 저장~! 멋져!!




초경량 키보드처럼~ 가벼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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