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생각의 꼬리를 호흡으로 뱉는다

뛰면서 하는 생각은 휘발이 빠르다

by 새까만 오른발

잡생각을 없애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생각이 더 날 뿐. 이 생각을 꾸준한 호흡으로 날려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매일 아침마다 조깅을 하면서 내뱉는 날숨에 날려버린 잡생각과 걱정들이 뒤에 새겨진 발자국에 묻어 날아간다. 목적 없이 하는 운동의 장점을 처음 알았다. 내가 전에 해왔던 생활 체육들은 늘 뚜렷한 목적을 가졌다. 축구는 골을 넣고 이기기 위해, 헬스는 무게를 높이고 횟수를 세며 세트를 채우기 위해. 달리기도 정해놓은 코스와 거리에 대한 목적성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더 짙은 성취감을 느낀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몸이 풀린다 싶으면 그만 뛰어도 된다. 이 생각을 갖고 반환점까지 간다. 아 이만큼 하면 오늘하루 살아가는데 지장 없겠다 싶을 때 돌아간다. 돌아갈 때도 어차피 뛰어야 한다. 뛰는 속도는 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뛰다 걷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쉬지 않고 뛸 수 있을 정도로만 뛴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생각을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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