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소위 일컫는 러너다
러너로서 내 소개
작년 5월 즈음 이직을 하면서 바뀐 업무 환경에 적응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보고자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라면 축구나 풋살을 하면서 늘 겸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일반인 치고는 빠르고 많이 뛴다고 생각만 했었다. 그 당시 러닝이 엄청난 유행이 되면서 내 동생도 마라톤 대회를 계절마다 나갈 만큼 러닝은 나에게 자꾸 도발을 해왔다. 그래서 한번 달려봐주지하는 생각으로 집에 박혀 있는 나이키로고가 그려진 검정 운동화를 신고 5km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첫 기록은 5km 뛰는데 35분 정도 걸렸다. 발바닥은 불이 붙은 듯 뜨거웠고 아킬레스건부터 종아리가 땅땅하게 부었으며 햄스트링은 살짝 뭉친듯 무거웠다. 러닝은 결코 쉽게 접할 운동은 아니었음을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그리고 러닝에 관심을 가지면서 천천히 뛰어도 운동이 되고 뛰는 자세도 따로 있음을 알았다. 작년에 800km를 뛰고나서 이제는 기초에 막 입문하여 본격적인 달리기는 올해부터 시작이라고 여긴다. 이제야 비로소 달리기로 글을 쓸 마음을 정했다.
1. 극한의 장비욕심
동생이 내가 러닝에 관심을 가진 것에 기뻐하며 본인이 신던 러닝화 두 켤레를 던져줬다. 내 원래 신발 사이즈는 270mm인데 동생은 나보다 모든 것이 커 280mm짜리 신발을 신더라. 그 신발에 발을 넣어보니 불편함이 없었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러닝화는 보통 신발보다 크게 신는 것이 잘 맞는다고 하더라. 일정 기간을 뛰다보면 발에 혈액이 모여 쉽게 붓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뛸 경우에는 그런 신체 변화까지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신어 본 러닝화는 아디다스 아디프로 제로2, 나이키 베이퍼 플라이 3였다. 둘 다 카본화였다. 느낌이 통통 튀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발목과 무릎에 무리도 덜 가는 듯 했다. 그렇게 두 켤레의 밑창이 뜯겨질 정도로 신다보니 이제는 내 신발이 갖고 싶어졌다. 내 실력과 구력에서는 결코 비싼 러닝화는 사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대전에 있는 아웃렛에 가서 10만원 대 아디다스 아디스타 BYD라는 생전 처음 보는 모델을 신어봤다. 내 발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나는 빠르게 뛰는 것보다는 자세 먼저 잡는 단계라 생각하여 발바닥이 딱딱한 러닝화를 선호한다. 내 발바닥 힘으로 바닥을 꾸욱 누르며 신발을 길들이다 못해 혹사시키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나이키 알파3, 아껴뒀다가 일주일에 한번씩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 신어본다. 정말 가볍고 재밌다. 나는 카본화로 조깅은 할만한 근력은 있나보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다.
2. 마일리지
작년동안 약 800km를 뛰었다. 축구가 포함이 되어 있어 순수 러닝이라 하기에는 어렵다. 올 해 목표는 매 달 100km를 부상없이 달리기로 삼았다. 한달 동안 약 20일 정도 러닝을 하는데 평균 5km 정도 무리없이 달리는 정도로 매일매일 머리와 정신을 샤워하듯 씻겨내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거리보다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으로 거리는 고정하고 매일 같은 거리라도 다른 시간으로 천천히 무리없이 늘려보려한다.
3. 내 조깅
매일 아침 5km를 30분에서 35분까지 컨디션에 따라 뛴다. 약 8개월이 지난 지금은 7km를 35분에서 40분 사이에 뛴다. 이렇게 눈에 띄게 느는 운동은 처음 겪어본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위한 체력을 비축해야하기에 적당히 숨이 트이고 몸에 열이 올라 샤워할 때 기분 좋은 정도까지만 뛴다. 이 일상을 하지 못하면 하루종일 무기력과 짜증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제 조깅은 중독이다.
4. 목표
원래는 서른살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 싶었다. 다시 목표를 잡아 그 길을 걷기 위한 훈련 정도로 생각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