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방향으로 단단하게
살기 위해 누구나 하는 것이 호흡이지만, 종종 우리는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탄생의 순간부터 하는 것이 호흡이라 그런지, 잘 잊게 마련이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잘 가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나 역시 이런 고민을 최근에 한다. 마침 어제 읽은 책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구절이 있었다. 바로 '사람은 안정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지만 막상 바라던 안정이 왔을 때에는 회의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행복을 위해서 매일 부단하게 노력을 한다. 하지만 막상 원하던 안정된 상태에 이르고 나면? 다시 한번 생각을 하면서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해 보게 된다. (여기서 안정된 상태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 상태라고 봐도 좋다.)
이런 고민은 지난날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동물이다 보니, 아무래도 한 단계 더 나아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되어서 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고민이다.
요가에서는 깊은 호흡이 참 중요한데, 문득 요가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전까지 내가 하던 호흡은 짧게 들이쉬고 짧게 내쉬는 일반적인 호흡이었다가 요가를 배우고 나서는 일상에서도 깊은 호흡(쉽게 말해 심호흡)을 잊지 않고 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그 깊은 호흡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줬다. 그 어떤 사람의 말보다도 나를 위로해줬고 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숨쉬기 운동인데, 깊은 호흡 한 번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
어쩌면 내가 처한 환경들로 인한 생각이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지난 몇 주간 생각해보게 됐다. 단 1초도 쉬지 않고, 잠든 순간에도 하고 있는 호흡을 잊고 있었던 것 같아서. 그래서 방향보다는 속도에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호흡에 대해 생각하다가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모두가 호흡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가,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돌아볼 여유가 없는가?
우리가 잠시 심호흡을 하고 돌아봐야 할 문제는 이것이다.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호흡하고 있는가
사용하는 부위의 근육이 자라는 것처럼, 호흡도 마찬가지다.
매일 호흡하며 살고 있는 우리 삶도, 우리가 호흡하는 곳이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속도도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호흡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올바른 방향으로 호흡하다 보면, 어느새 아름답게 변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과 삶은 숨 쉬고 있다.
#요가 #깨달음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