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송 Mar 08. 2023

나의 퇴사이야기 1

홀로서기, 퇴사지옥

휴~ 코로나가 이제 막 적응되던 22월 1월 오랜 고인물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다시 일터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어깨에 있던 갑옷을 벗고 다시 시작하면서 마음도 홀가분하고,

모든 다 잘될 것 같은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23년이 되고 어느덧 내 나이도 세상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자 에이징커브라는 게 찾아올 것만 같은 나른 함이 느껴졌다.


회사에서 이렇게 일하는 게 전혀 행복하지 않고,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에게

내가 피로 습득한 회사 지식을 전혀 쉐어하고 싶어지지 않아 졌다.


아, 갈 때가 왔나 보다 올 2월 마음을 먹고 퇴사를 전달했다.

물론 마음만으로 안 되는 게 있었다.


부동산이 한참 고점이던 시절에 정수리에 덜 컥 청약도 아닌

집을 구매했고, 나에겐 원금 + 이자로 xx 억이라는 큰 빚이 생겼다.


아이러니하게 빚 때문에 빛을 못 보는 회사에서 조금 더 버텼다고 난생각한다.

까짓 거 안되면 집 팔아버리지 뭐 라는 생각으로 퇴사통보를 하고, 1달가량 

퇴사일정으로 실랑이하는 임원들을 뿌리치고 먼저 퇴사 메일을 쭉 돌려버리고

나와버렸다. 아직 사직서가 수습이 안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기한 5일을

받았지만 생각하지 싫다. 

굶어 죽어도 다신 가지 않으리라


나에게 지금 남은 건 에이징커브가 막 시작 될랑 말랑한 나이와

빚 xx 억이 있고 퇴직금 1년 치와 마지막당 연차수당 + 자투리 급여 조금 해서

1천만 원 남짓한 현금이 있다. 약 3개월은 지금처럼 버틸 수 있으니

그 안에 내가 뭘 하든 어떤 일을 하든 한 달 최소 생활비를 벌어서

나랑 믿고 나랑 함께 사는 분에게 드려야 한다.


퇴사를 할 때 기쁜 마음이, 정작 퇴사를 하고 난 다음부터 가계부채로 오는 부담으로

크게 다가온다. 이제 거스를 수 없다.

무슨 일이든 내가 갖고 있는 온 힘을 다해 살기 위해 부업이든 주업이든 시작하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혼이 담긴 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