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두살 연상인 부인이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몇년 전부터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과의 약속, 잦은 술자리와 동반된 사회 생활을 하는 남편이란 존재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자 믿음직한 배우자로만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집안이 편안해야 모든 일이 잘되는 법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는 있었지만 조금 더 바깥 활동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실천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 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의 귀여운(?) 모습이 투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인에게 이런 말을 듣고 나서부터 바깥생활만 잘 하는 것이 가장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은 해야하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여 가족과 함께 보내는 의미있는 시간을 다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다.
아버지는 참 외로운 사람이다. 젊은시절 돈버는 기계로 살아가다 나이가 들어가며 숫컷으로서의 매력도 잃어버리고 은퇴까지 하게되면 그때서야 삶의 존재 이유를 찾아 헤메곤 한다. 때는 늦은 것을...
감히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고한다.
"외로움을 밖에서 달래려 하지말고 집안에서 달랜다면 어느 순간 그 외로움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결혼하기 전 15년 정도 나이가 많은 선배 한 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살아가며 고민이 있을때는 항상 부인과 상의해라. 네가 잘 되면 가족이 잘 되는 것이고, 네가 못되면 가족도 못되는 것이다. 부인이 가장 현명한 답을 알려줄 것이니 늘 부인과 상의하도록 해라"
20여년 동안 이 말을 삶의 철칙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유일하게 나의 편인 부인과 남편. 남편과 부인. 서로 그렇게 많은 것을 공유하고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가자. 나이들어 외롭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