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같지만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결론를 내리는 '과정'의 중요성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막연히 좋은아빠가 되고싶은 바람과 동경이 있었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면 사실 그렇게 좋은 아빠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업을 핑계삼아 사람이 좋고 술이 좋아서 밖으로 많이 나돌았다. 그런 불량아빠였던 나는 아이들이 6살과 3살이 되었을 무렵부터 좋은아빠카페 활동을 하며 좋은아빠가 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그리고 그것을 내 삶에 적용하여 생활에도 놀이에도 교육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내 모습을 스스로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아들이 큰 아이라서 아들의 교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일반적인 것을 거부하는 내 성격 탓에 천편일률적인 공교육이 싫어서 아이들을 국공립초등학교가 아닌 대안학교에 보내는 것을 고민하였다. 어떻게 해야할지 부인과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대안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을 바탕으로 성장한다면 전인적(全人的)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지도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내심 했었다.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던 국공립 초등학교를 나온 부모세대인 우리와 비추어 보았을때 대안학교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년가까운 시간동안 대안학교와 국공립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무수한 날들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대안학교가 아닌 국공립초등학교에 보내는 것이었다. 대안학교에 가면 가는대로 뭔가 좋은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첫째인 아들의 성향을 보았을때는 국공립초등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사랑하고존경하는 부인과 함께 수많은 날들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라 더 이상의 후회는 없었다. 또한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국공립초등학교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닌 올바른 결론을 위한 돌아오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후회를 최대한 남기지 않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똑같지만 그 결과를 도출해 내기위한 과정이 무수한 고뇌의 시간을 동반한 것이었다면 이 또한 스스로의 선택에 큰 후회는 없어 마땅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어떠한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옛말이 '남들 장에 간다고 똥지게 지고 장에 따라간다'는 말이있다.
이 일이 과연 옳은지 아닌지를 따져보지도 않고 만인이 옳다고 하니 그저 옳은가보다 생각하고 따라하는 것을 풍자하는 말이었으리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는 국공립초등학교이기에 우리 아이도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레 그곳에 보내야 한다기에는 나의 예사롭지 않음이 너무도 크게 자리매김 했던 것 같다. 아무튼 2~3년 정도의 고민끝에 아이들은 집 근처의 국공립초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고, 그때 내린 결론이 딱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랑하는 아들은 지금까지 키워오고 있다.
반면 사랑하는 딸은 '대안학교'를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는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내 선택이 늘 올바른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그렇게 현실과의 타협점을 찾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 또한 시행착오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겪는 시행착오...
그 시행착오의 범위를 조금씩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디 나의...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틀릴 수는 있지만 '크게 틀리지는 않았기를' 바란다.
한 번의 선택과 한 번의 만남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기에 우리는 살아가며 일반적인 생각을 하며 일반적인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결론은 같지만 '올바른 결론을 위한 돌아오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이다.
그 결론이 외형적으로는 같아보일지 모르지만 내면을 알고보면 사실은 너무나도 틀린 결론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자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런지...
#아들과아버지의시간 #박석현작가 의 브런치는 #네이버오디오클립 을 통해서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박석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