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처음으로 들어본 인생 최고의 칭찬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잘 지내나?"
"넵. 아버지 별고 없으십니까?"
"어 그래그래.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네. 아~들(아이들)은 잘 지내재? 어제도 통화는 했지만..."
"예. 별일 없습니다."
"내가 요새 가만 생각해보니까 니가 참 대단한 놈이다."
"와예? 무슨 이유로..."
"아니. 그냥. 가만 생각해보면 니가 참 대단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예... 제가 좀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그래... 나는 너거 할아버지 살아계실때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못했는데, 니는 술 묵고도 '사랑한다'고 하고, 평시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니까... 참... 대단한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 뭐...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거지요."
"그라믄 말이랑 행동이랑 다른기가?"
"아입니다. 말이랑 행동이랑 같은거니까 그렇게 하는거죠. 지금까지 많이 못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면 나중에 후회를 조금 덜 할 것 같아서요."
"허허 그래. 아무튼 니는 참 대단한 놈이다."
"예... 제가 좀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그래. 아~들 잘 챙기고 또 연락하자."
"넵. 좋은하루 되십시오. 사..."
뚜뚜뚜뚜....
"사...과 한박스 보내드릴까예?~"
.....
칭찬과 사과를 잘 못하는 울 아부지.
나는 그런 아버지의 칭찬에 늘 목말라있었다.
아버지께 칭찬다운 칭찬을 한 번 받아보는 것이 평생의 소원 중 하나였다.
내가 작년에 첫 책을 쓰고 아버지께서 한 말씀하셨다.
"어 그래. 책 쓴다고 욕봤다. 고생많았다"
그 말씀 한 마디로 책을 쓰며 고생했던 시간을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내 평생 처음 들어보는 말
"니는 참 대단한 놈이다"
어쩌면 내가 살아오면서 아버지께 들어본 가장 큰 칭찬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침부터 동해바다 멸치떼처럼 밀려오는 진한 감동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이 기분 그대로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다.
아버지 사랑합니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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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석현
※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저자 박석현 [인문/교양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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