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를 절약하라

내 것이 아니라고 함부로 쓰지마라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내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법이다. 내 시간이 귀하면 남의 시간도 귀하고, 내 돈이 귀하면 남의 돈도 귀한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공공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할때 물을 틀어놓고 낭비하는 사람과, 손을 씻고 난 후에 휴지를 몇장씩이나 뽑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가정교육의 부재(不在)로부터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 됨됨이가 그러하여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를 함부로 낭비하는 것일 수가 있다. 공공재라는 것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것인만큼 아껴쓰고 절약할 필요가 있다. 내것이 아니라고 하여 함부로 사용하는 습관은 옳지않은 것이니 좋지않은 습관은 처음부터 가지지 않도록 하여라. 나쁘게 길들어진 습관을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애초에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네가 살아가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법정스님인지 누구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구나.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어느 큰스님께서 외국에 나갈 일이 있어서 공항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휴지를 한참동안이나 뽑는 소리를 들으며 "아!~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나도 그 말씀에 무척이나 공감을 한다. 내 것이 아니라고 하여 아무렇게나 낭비하는 행태(行態)를 보이는 그 자의 일상이 어떠할지는 모두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또 모를 일이다. 본인의 것은 내가 벌어서 쓰는 것이니 그것보다 더 값어치 없게 쓸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내 것은 무척이나 아까워하며 근검절약을 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전자가 되었건 후자가 되었건 너희는 비록 내가 벌어서 사 쓰는 물품들이라 할지라아껴서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세상에 스스로 얻는 성공이란 없다. 지금 너희의 삶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너희의 눈에 보이든 또는 보이지 않든간에 많은 사람의 노력이 지금 너희의 삶을 만든 것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여라.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을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의 재능을 포함한 내가 가진 것을 어떤 식으로든 이 사회에 환원할 필요가 있다. 나누기 이전에 공공재를 아껴쓰는 것으로부터 그것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벌어서 사 쓰는 물품이라고 해서 함부로 낭비한다면 그것이 처음부터 안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아 공공재는 더욱 값어치 없게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니 한 장의 휴지와 한 방울의 물을 아껴쓰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불필요한 전력은 낭비하지 말고 늘 꺼두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그런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 미래의 훌륭한 너희의 모습을 만들 것이다. 꼭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이름을 널리 알려야만 성공한 삶을 산 것이 아닐 것이다. 근검절약하며 실천하는 삶의 모습을 꾸준히 만들어 간다면 분명 미래의 훌륭한 너희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공재를 절약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평소 유심히 지켜보며 가까이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여라. 사람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있는 법이다. 잘못 길들어진 습관일 수도 있고, 무지(無知)로 인해 나타나는 습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알려주어 고칠 수 있다면 그 또한 상대의 복일 것이나 함부로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것은 늘 조심할 필요가 있다. 타인의 잔소리나 괜한 오지랍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옳고 그름은 지극히 나만의 주관적인 것일 수 있으니 이를 늘 염두에 두고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선 나 스스로부터 공공재를 절약하는 습관을 평소에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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