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걸러내는 채가 될 수 있는 것이 돈이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누군가 너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너의 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기꺼이 돈을 빌려주어라. 대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마라. 상대를 믿고 기다리되 못 받으면 그뿐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너는 참으로 큰 것을 얻은 것이고, 돈을 돌려받으면 너는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는 평소에 그만한 신뢰를 쌓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다. 몇번 만나지도 않았고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런 부탁을 하는 이들은 의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지 말고 차라리 갚지 않는 조건으로 그냥 조금만 도와주라고 하는데, 사실 말만 그렇게 하지 그냥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기는 정말 힘들다. 이 세상에는 입만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상대가 너와의 신의를 저버리고 돈을 갚지 않는다면 너는 장차 독이 될 수 있는 인연을 몇 푼의 돈으로 끊어낸 것이라 생각하고 홀가분하게 털어버리면 그뿐이다. 언제든 너에게 등을 돌릴 수 있는 상대를 몇 푼의 돈으로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이니 굳이 나쁘다고만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만일 상대가 너와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고 그 돈을 갚는다면 그는 너를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 것이고, 살아가며 평생 너의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축하와 고마움은 늘 선물로 표현을 하도록 해라. 말로만 "축하한다", "고맙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마추어가 하는 짓이다. 말로만 축하를 하고 고마워 하는 것은 선물을 할만한 가치는 없지만 인사치례는 해야하는 상대이기에 그리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선물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만 선물을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은 Give & Take다. 받았으면 주어야하고, 주었으면 받은 상대도 당연히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받기만 하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멀리하도록 하여라. 너는 그들의 부모가 아니다. 세상에 조건없는 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밖에는 없다.
그리고 너에게 먼저 선물을 하는 사람을 잘 기억해라. 무엇이 그로 하여금 나에게 선물을 하게 만들었고, 그 사람은 평소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 보아라. 세상의 좋은 인연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생겨나게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연히 만나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한 사람이 평생의 인연으로 함께 할 수도 있고, 평소 내가 친하다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나를 배신하여 크나 큰 상실감을 안겨줄 때도 있을 것이다. 이유없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조심할 필요도 있지만 만일 그에 대한 검증이 끝난 상태라면 너희도 받은만큼 베풀어 평생의 인연을 만들어 가도록 하여라.
물론 세상에 예외는 있기 마련이니 항상 무조건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라.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다. 항상 지나치게 재물을 탐하다보면 그르치기 마련이니 너무 재물에 집착하며 돈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