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과 유식의 차이

너희는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

by 박석현

사랑하는 아들 딸아.


무식하게 살겠느냐? 유식하게 살겠느냐?

얕은 정보만 많이 알고 있다고해서 유식한 것이 아니다. 물론 기본적인 정보는 있어야 하겠지만 많은 정보만 가지고 있는 것과 보다 깊은 지식과 지혜를 겸비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GIGO(garbage-in garbage-out)라는 것이 있다.「불필요한 정보를 입력(input)하면, 불필요한 정보밖에 출력(output)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데이터가 적당하지 않으면 결론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무척이나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sns를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그 중에는 신뢰할 수 없는 정보와 무의미한 정보들 또한 넘쳐나게 마련이다. 앞으로는 좋은 정보를 잘 보완하고 융합하여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기술이 계속 요구될 것이다.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 필요하다. 역사, 과학, 음악, 철학, 인문학 등 많은 지식이 뒷받침 된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새로운 정보들을 너희의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니 평소 기초 지식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를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흥미위주의 의미없는 sns로 소일(消日)하는 습관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른다. 나는 가끔 아직도 내가 대학시절이 아닌가 하는 꿈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어느새 삼십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구나. 시간이 화살과도 같다. 꾸준히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재가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여라.


결혼을 한 후에 네 아이들이 무엇을 물어봐도 바로 대답을 해주거나 힌트를 줄 수 있을 정도의 배경상식은 평소 쌓아두는 것이 좋다. 너희의 자식들이 물어보았을 때 이 정도는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소양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경제학자 누구지? 왜 그 있잖아!~ 영국에~" 라고 했을때. "케인즈?" 라고 말해주고

"이 음악이 뭐지?" 라고 물어볼 때 "피아노 소나타 8번 나단조 Op.13" 정도는 말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좋다. 혹시 세계사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물어본다면 자세하지는 않더라도 큰 흐름은 말해 줄 수 있을 정도의 기본 상식은 갖추고 사는 것이 네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똑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무식함과 유식함의 차이는 사람마다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니 늘 내 스스로와 주위를 위해 학문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하지않으면 '무식'한 것이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자각한 뒤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하고 비로소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 '유식'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어찌 세상만물을 모두 알수 있겠나? 다만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와 노력하지 않는 자의 차이에서 '유식'과 '무식'함의 차이가 갈리는 것이니 늘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거라. 나는 너희 엄마와 나누는 다양한 주제의 대화속에서 세상을 배울 수 있었고,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뭔가를 배울 수 있는 배우자를 선택하고 또한 그 배우자가 갖지 못한 다양한 지식을 너희가 스스로 터득하여 서로간에 나누는 지식의 향유(享有)를 통해 매일 삶의 기쁨을 만들어 가도록 하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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