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멀리하거라.
사랑하는 아들 딸아.
사람은 자고로 염치가 있어야 한다.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주위를 보면 철면피(鐵面皮) 같은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쇠로 낮가죽을 만들었는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정치인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이는 비단 그들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혹시라도 네가 살아가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면 무척이나 조심하도록 하여라. 본인은 모든 것들을 하고 다니면서 매번 얻어먹기만 하고, 남에게 밥 한끼 살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가까이 해서 좋을 것이 없다. 응당 받았으면 베풀어야 하는 것이 도리다. 짐승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유일하게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인간이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그것은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사람은 타고난 천성이든 먹고살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든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부끄러움 정도는 나 몰라라 할 것이니 가까이 하는 것을 늘 경계하도록 하여라.
남의 공을 가로채는 것도 매한가지다.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공(公)과 사(私)를 명확히 구분 할 것이며, 과(過)와 실(失)도 명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은 염치가 없는 부류 중 가장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염치가 없으면 눈치도 없거나 어리석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은 거기에 더해 타인에게 피해까지 주니 가까이 할 이유가 결코 없다. 만일 한 번의 실수라면 이내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한다면 넘어가줄 수 있지만 보통은 본인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닫는다고 하더라도 사과를 하지않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실수가 아니라 고의거나 그 사람의 인성이 본디 그러한 것이니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희 역시도 평소 스스로의 마음을 잘 돌아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사람은 남의 잘못은 크게 생각하고 나의 잘못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 늘 마음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여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에게는 실수로라도 부끄러운 행동을 할 경우가 있지만 결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도록 노력해라. 늘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그리고 결코 남의 공을 가로채는 한심한 짓을 하지 말고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 닦도록 하여라. 노력없는 기쁨이 없듯이 노력없는 실력도 생기지 않는 법이다.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 평소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거라. 모든 공부가 중요하겠지만 공부 중 가장 값진 공부는 마음 공부이다. 그러니 평소 책을 늘 가까이 하고 사색을 즐기며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나의 아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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