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쉼이 필요한데 – 가장 쉬운 꿈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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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가장 쉬운 꿈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고, 적당한 나이에 결혼하고 두 명 정도 아이를 낳고 주부가 되는 아주 쉬운 꿈. 그 꿈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결혼을 하는것 마저도 평범하게 못 했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나는 큰 꿈을 꾸지 않았다. 욕심도 많지. 않았다. 쥔 것도 많지. 않았기에 놓을 것도 별로 없다. 이마저도 용납이 안 되었는지 손을 펴라고 한다. 나는 분명 쉼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꿈을 이루기 위해 뛰었던 걸음을 멈추어야 한다. 보통의 삶도 버겁다. 치열하게 살아내는 나는 내가 애틋하다. 땀에 절은 운동화도 벗고 싶고 질끈 묶은 머리도 풀고 싶다. 아픈 시간을 다 풀어내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다. 사람들은 내가 바라는 게 많다고 한다. 쉬어가면 괜찮다고 한다. 그런 간단한 위로가 나에게 도움이 될 리 없다. 나의 마음만 할퀼 뿐이다. 나는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 나의 손에 쥐어진 건 아무것도 없다. 허우적대봤자,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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