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2화 중
실은 나는 어른인 척하는 것이다.
나이만 먹은 어린애일 뿐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스스로를 위안한다. 눈물이 많은 나는 사람들 앞에서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곤 한다.
"어린애처럼 울면 안 돼요"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나의 울음을 비난한다. 가끔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 억울함과 분노에 삭여 참다가 터뜨리는 울음이 아니다. 슬픈 영화를 봐서도 아니고 그냥 나 자신이 안쓰러워 온전히 나를 위해 흘리는 눈물. 엉엉 소리 내, 누구의 시선도 구애받지 않는 울음.
힘든 일을 내색하지 않고 감내하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고 싶다. 꾹꾹 참고 눌러온 마음이 곪아 누런 진물이 흘러 눈물이 된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하기 싫은 일은 하기 싫다고 말하고 싶다.
"어린애랑 다를 게 뭐야?"
라고 누군가가 나에게 핀잔을 주어도 좋다. 어린 시절부터 철이 빨리 들어야 했던 나는, 반대로 그 빨리 든 철을 버리려 한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며 살았는지 안쓰러울 지경이다. 회색빛으로 칠해진 내 세상이, 칠이 벗겨진 페인트처럼 녹슨 내 세상이 안쓰럽다. 나도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싶다. 철이 없어 보이고 철부지 같아 보일지 몰라도 내가 하고 싶은 데로 살고 싶다.
어른스럽고 멋져 보이는 삶이 아닐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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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인 척 하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