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 츄
나는 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항상 웃었고, 사람들에게 인상 한 번 찌푸리지 않았다. '괜찮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나의 의견은 없었다. 그들이 좋다는 게 나의 의견이었다. 그렇게 살아야지만 나를 봐줄 줄 알았다. 나의 삶에는 '나'가 없었다. 철저히 상대를 맞춰주고 웃으며 그들이 웃어야지 만족하고 안심했다. 고장 난 피에로처럼 더 시뻘겋게 립스틱으로 웃는 표정을 그리고 눈물은 감추었다.
선을 넘는 사람에게는 애써 웃으며 그럴 수 있지. 괜찮아. 분위기 이상해지지 말자. 하며 도리어 내가 장난 아니냐며 수용하고 넘어갔다. 나의 마음이 썩어가든, 내가 상처받든 나 스스로 넘겼다. 나는 그들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그래야 관계가 지속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들이 나에게 얻어갈 것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거나, 재미없는 사람이면 이런 관계는 사라질 거라 두려워했다.
언제나 맑기만 하면 사막이 된다. 나의 메마른 사막에 물 한 방울 없음을 알아차린 사람들은 떠나갔다. 나의 우물에 금이라도 나온 거처럼 마구마구 물을 퍼마셔서 대다, 사막이라 알아차리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이런 관계가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 줄 게 없으니 그들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는 듯이. 애초에 내가 달라고 하지 않았다. 라며 나를 야속하게 버렸다. 나는 웃은 것밖에 없는데, 항상 그들을 감싸 안았는데 혼자가 되었다.
우기가 되어 눈물이 흐르려 넘쳐, 사막이 물로 잠겼지만 금세 말라 비틀어버렸다. 나의 마음은 메말랐다. 언제나 누가 오더라도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바짝 마른 곳이다.
-
언제나 맑기만 하면 사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