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천천히 올라가야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힘이 있다

유퀴즈 지진희편

by 채지연

작가 활동을 하면서 생각했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년에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끝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다. 작가가 되면서 한해 두 해 지나갈수록 초조해졌다. 내가 해 온 것들을 보며 과연 나는 잘 쌓아 올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잘 하는 것일까. 위태로운 모래성처럼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진 않을까. 초조하고 불안했다.


단시간 안에 빠르게 팔로워가 늘어 성공한 작가들을 보며 열등감이 일었다. 혹은 너무 잘되는 작가님들을 보며 나는 이렇게 오래 열심히 했는데 왜 되지 않는지 자책했다. 끝없이 나를 증명해야 했다. 설명해야 했고, 누구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줄줄 말해야 했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이름만 대어도 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증명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름의 가치가 있는 사람.


그러기엔 아직 아주 두렵다. 어쩌면 나는 빠른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 욕심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빠르게 올라가면 떨어졌을 때 쉽게 다칠 수 있다. 천천히 올라가야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힘이 있다. 나는 그 힘을 기르고자 매년 조금씩 성장하려고 한다. 한 계단 한 계단 튼튼하게 만들어 뒤돌아보았을 때 뿌듯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한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속도대로 나의 시간대로 흘러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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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밑바닥이니까 올라갈 일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대신 스스로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절대 뒷걸음치지 말고, 대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자고 생각했다. 소위 '떳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뜬 만큼 떨어지면 타격이 크니까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수 있또록 힘을 기르자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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