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나는 그대로인데 나를 둘러싼것들이 변한다

유퀴즈 주지훈

by 채지연

예전에 썼던 일기장을 펼쳐본다. 나는 기록을 좋아하지만 세세한 기록을 하지 않는다. 짜증이 났었고 슬펐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적지 않는다. 몇 년 후 우연히 그 일기장을 펴보면 무엇 때문인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서러움과 울분을 토해내고 있지만,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나의 일기장을 본다. 이렇게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이 되었다. 지금 이일도 미래의 나에게는 생각이 안 날 만큼 사소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다. 자기 위로를 해준다


가끔은 어렴풋이 만져지는 단어들이 나를 괴롭게 할 때가 있다. 나는 꾸준히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나는 그대로인데 나를 둘러싼 것들이 변했다. 그럴 때면 오랜 시간 생각한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변할 수도, 환경이 변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은 더 좋게, 어떤 것은 나쁘게 변화했다.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놓쳐버린 것들도 많다. 나는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얻었을까. 분명 나는 그대로인데 왜 이리 많은 것이 변했을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할 때도 있다. 성장은 하고 싶은데 변하고 싶지 않은 복잡한 마음이 든다. 지금 현 상태가 좋긴 하지만, 실력은 늘었으면 하는 마음. 상충한 마음이 부딪혀 나를 어지럽게 한다.


분명한 건, 변화는 계속 될것이고 나도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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