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혼자서 - 윤동희 산문집
며칠 내 잠을 도통 자지 못했다. 어둠 속에 눈만 껌뻑였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은데 그것이 나에게 소음처럼 들렸다. 밤의 공백을 음으로 채웠다. 큰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았다. 잠이 올 리가 없었다. 플레이 리스트를 몇 번이고 새로 틀고 핸드폰을 끄고를 반복했다. 자세를 바꾸어 보았다. 움츠렸다가 폈다가, 근육을 수축했다, 이완했지만 잠은 나에게 오지 않았다. 점점 푸르른 아침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 5시가 될 즘 눈에 익숙한 빛들이 찾아왔다. 아침이 오는 소리였다. 졸린데 잠이 오지 않는다. 피곤함에 절어 온몸이 무거웠지만, 쉬이 잠들지 못했다. 흐리게 말고 선명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밤이 좋다. 나의 모습이 어둠에 삼켜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밤을 새우는 날이면 점점 나의 모습이 밤의 어둠이 벗겨져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나는 그대로 절망하곤 한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그 빛이 나를 오히려 어둠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 같다.
너의 자리는 여기야. 라고 속삭이는것 같다. 나는 빛이 싫다. 나의 현실을 일깨우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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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폭과 나의 속도로
흐리게 말고 선명하게
산다는 것을 고민하다
혼자 일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