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당해 마땅한 사람
장난으로 치부되던 말들이 험담이되어 돌아왔다. 쌓이고 쌓여 나를 공격하였다.
나의 한마디 한마디는 아이들에게 먹잇감이 되었고
날 헐뜯었다.
하지않은 말도 내가 한말이 되었고
한말도 과장되어 나는 왕따당해 마땅한 사람이 되었다.
한 순간이었다. 무심코 넘겼던 미묘한 감정들이 모이고 모여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나의 말에 미세하게 꿈틀거리던 입가. 내가 다가가 팔짱을 끼면 스르르 풀던 팔. 찌푸려지던 미간. 그 미묘한 감정들이 한순간에 폭발한다.
수많은 과거의 감정들을 되짚어 돌이키려해도 이미 늦었다. 처음 모든 것들이 장난인줄 알았다.
”바보냐 이것도 모르냐“
”너 말이 좀 심하다“
그냥 장난으로 넘길 우스갯 소리에도 날카롭게 반응했다. 평범한 말을 하게되면 침묵으로,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는 말을 하면 약점이되었다.
”손따미 오바 쩔지 않냐? 함부로 말하는거 좀 기분 나쁘지 않아?“
”그리고 그전에 OO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생각없이 맞장구 쳤던 말들은 내가 한 뒷담화가 되었고, 내가 했던 말들은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뒷담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반 전체가 나를 미워해야 친구들은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