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에 걸린 사람 마냥 모두 나를 외면했다.
신기하게 누군가로부터 왕따의 낙인이 찍히면, 모두에게 왕따가 되었다.
전염병마냥 만지면 자신도 왕따가 될까봐 무서웠는지 다들 날 피했다.
기숙사의 2층 침대는 매우좁았다. 때때로 베개 하나를 들고 D는 나의 방문을 두드렸다.
작은 불빛조차 없어 2층 침대로 올라올때면 손을 내밀어 D를 끌어당겼다. 좁은 이불이었지만 서로 공간을 양보하며 누워서 잠에 들곤했다.
”나 이번 모의고사 망친거 같아 완전...“
고민이 있는 날이면, 당연히 서로의 침대에 찾아가 잠이 들었다.
까만 방안 마치 D와 나만 있는 듯 했다. 무섭고 낯선 기숙사 방이 어느새 기다려지는 재미난 밤이 되었다. 배게 하나만 들고 가면 따듯하게 맞아주는 친구가 있으니 고민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저 좋았다. 이 모든게 사라졌다. 내가 마치 더럽다듯 다들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