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How to love myself

2022년 달력에 적힌 문구

by 채지연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나는 끝없이 반문하고자 이 달력을 샀다. 이 달력에는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적혀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 방법들을 가지고 나를 사랑하기 위해 실천하려 한다. 하루에 1분이라도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있을까. 내가 처음 정신과에 방문했을 때 교수님은 나에게 말했다. 나는 나에게 너무 도덕적인 것을 바라고, 상대에게는 너무 너그러운 것이 병적이라고. 그러면서 가학적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너무 들어맞는다고 했다. 자만이라는 단어가 너무 싫었다. 내 잘난 맛에 취해 실수할까 싶어 항상 나를 채찍질하고 잘난 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꼿꼿한 자세를 숨겨 나를 구겨 구부정한 내가 되었다.


"잘난척하는 꼴 보기 싫다"

나는 공부 좀 했었고, 잘난 아이였다. 시험성적이 성에 차지 않아 울던 날 친구들은 나를 비난했다. 고작 두 개 틀린 것으로 우냐고. 몇 가지가 도화선이 되었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모여 왕따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스스로 바보가 되기로 자처했다. 굳이 잘난 채 나서지 말자. 나의 말과 행동이 튀어서 누군가에게 잘난척한다고 뒷말이 나오는 게 싫었다. 조금만 '잘하시네요'라는 말이 '꼴값하네요'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자신을 못 쓰는 종이처럼 구겼다. 결국에는 자신감에서 자존감까지 바닥을 쳤다.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가는 것은 폴짝폴짝 잘도 내려갔지만, 내려간 자존감은 다시 올리기 쉽지 않았다. 한 끼를 먹더라도 예쁜 그릇에 잘 차려 먹고, 옷을 입더라도 기분 좋아지라고 미리 잘 다려놓는다. 내가 나에게 한 번씩 선물한다. 나를 위한 그런 시간과 돈을 쏟은 적이 있을까.


의외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만, 해본 적이 없어서 그렇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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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ove myself

나를 아끼는 60가지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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