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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Nov 20. 2022

59. 나의 창작에 확신을 가지지 않는것

구교환 유퀴즈

나의 창작에 확신을 가지지 않는다. 매사에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진다. 고요한 바다에 작은 돌멩이를 무수히 던져 잔물결이 일어난다. 그 파동에 물결이 더해지고 더해져 큰 파도가 된다. 나는 파도를 일으킬 자신이 있을까. 확신을 너무 가지지 못해 무너지지 않을까. 언제나 적당한 것이 어렵다.


나와 다르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이들이 부럽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며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밝히는 그들이, 아름답다. 나는 이렇게 한없이 초라한데 아등바등 하루를 버티기에도 부족한데, 어쩜 저렇게 잘하는지 질투가 난다. 나의 이 마음이 부끄럽고 흉측하다. 재능도 없고 남의 재능을 샘이나 내는 내가 얼마나 볼썽사나운지. 깜깜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싶다.


정확히 나보다 앞섬을 느끼는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굿즈를 더 많이 팔아서인가. 팔로워 수가 더 많아서인가. 누가 정해준 결승선이 있지 않음에 혼자서 선을 정해놓고 패배감에 절여져 있다. 상대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내가 그들보다 팔로워가 적다고 나를 깔보지 않는다. 굿즈를 더 많이 팔았다고 나를 실패자 취급하지 않는다. 나는 왜 열등감을 가지는 것일까.


반대로 나도 누군가보다 팔로워가 높다고 깔보지 않고, 외주가 많이 들어온다고 우쭐거리지 않는다. 누굴 위한 경쟁이고 열등감인지 모를 일이다. 나는 매일 누가 그어놓은 줄 모를 기준점을 향해 달려간다. 확신을 가지지 않고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목표에 달성해 성취감을 느끼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나처럼 매번 맛보는 패배감에 절망감을 맛보다 보면 언젠가 지치기 마련이다.


길고 오래 하고 싶은 일이다. 짧게 장난처럼 할 일이 아니기에 지쳐선 안 된다. 오래달리기를 하려면 적당한 속도로 오래 달리고 마지막에 속도를 내어 결승점에 골인해야 한다. 진짜 실력이 발휘되려면 지금 열심히 체력을 비축해두고 나를 잘 달래두어야 한다. 아주 가끔은 나의 창작에, 나의 재능에 확신을 주려고 한다. 자만, 자신감에 도취하여 나태해지지 말자. 딱 뜨거운 태양 아래 잠시 머리를 식혀줄 생수 한 병 정도의 토닥임으로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확신이 설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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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대하여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생각하고자 한다

내 연기에 확신만 안 가지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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