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마음

by 채지연
100일-10줄-챌린지.png

모처럼 밤공기가 좋아, 밖을 나가보니 까만 밤하늘에 연분홍 벚꽃이 피어있었다. 부산에 오고 나서 어딜 굳이 마음먹고 나가지 않아도 이곳저곳에 벚꽃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매해 내가 본 벚꽃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2년 전만 해도 벚꽃이 피던 때에는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다. 봄이 오는 시간이 나에게는 시리도록 아팠다. 한올 한올 꽃잎이 날릴 때, 그 꽃잎이 날 베어오는 듯 아려왔다. 같은 날짜 같은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너무 벚꽃이 예뻐 사진을 찍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것만큼 예쁘게 담기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벚꽃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 정신이 있다니, 그리고 사진을 찍을 마음의 여유가 있다니 다행이다 싶었다. 매해 벚꽃 피는 계절은 돌아온다. 벚꽃을 보면 봄이 왔구나! 설레인다. 따듯한 온기가 공기에 실려 오고, 빨래에 말리는 햇볕마저 냄새가 다르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이 생겨났다는 게 너무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스타그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