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이 이렇게 아름다웠을 텐데
날씨가 많이 풀려 밤 산책이 가능해진 날씨가 찾아왔다.
손끝에 적당히 매달리는 바람도 밤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골목길 사이사이에 활기찼던 공기들이 모두 숨 고르기 하듯 한숨 쉬어가는 밤이다. 나도 덩달아 숨을 한번 참았다 몰아 내쉬어본다. 마음이 괜스레 편안해진다.
아침 산책은 하루를 여는 느낌이라면 밤 산책은 하루를 닫아주는 단단한 느낌이다. 잘 자라고 모두가 인사한다. 반짝이는 불빛 가득한 밤 산책도 좋지만 나는 이런 가로등 빛만 있는 까만 밤 산책이 좋다. 활기찼던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밤 산책. 아침에는 이곳은 식당, 저곳은 카페였지만 밤이 되면 이곳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만큼 조용해진다. 굳이 직접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내 모든 일들을 다 접어두고 그냥 마냥 걷는다. 오롯이 가로등 불빛이 물든 곳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 보면 나의 지친 생각들이 편안해진다.
매일 밤이 이렇게 아름다웠을 텐데, 나와서 걸으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구나.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