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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Dec 26. 2022

95. 나 오늘 책을 보다 많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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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시험 기간이면 책을 읽고 싶어서 공부와 책 중에 고민할 정도로 책이 좋았다. 책 중에서 소설이 너무 좋았다. 책은 나를 많은 것을 경험시켜주었다.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을 보여주었다. 가끔은 나이 든 노파가 되어, 손주 여럿을 키우는 삶이 되어보기도 했다. 누군가 말했다, 나중에 사람이 죽게 되면 신이 '네가 가고 싶은 책 속의 세계를 보내주겠다.' 묻는다고. 나는 그 세계를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었다. 아직 마음에 쏙 든 세계를 찾진 못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주인공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릴 적에는 책 표지를 뜯어보기도 했다. 혹시 이 속에 그들의 삶이 더 숨어 있진 않겠냐는 엉뚱한 상상을 하는 아이였다. 책을 싫어했던 동생은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면 좋아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동생은 까르르 웃으면 더해줘, 더욱더 하며 나를 재촉했다. 둘은 까만 밤을 세계를 만들어 어느새 잠들곤 했다.


요즘은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다. 다 거짓말 같다. 지어낸 이야기들이라는 반항심이 든다. 나의 삶이 퍽퍽하니 아름다운 세계에 사는 이들이 미워진다. 밝은 곳은 어두운 곳을 더 어둡게 만든다.라는 청개구리 같은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나의 천국을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소설을 읽었다. 아주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였다. 그런데 또다시 나의 어둠이 그늘져 더욱 까맣게 물들었다.


오늘 책을 보다 많이 울었어요.

요즘 들어, 자꾸 옛 생각이 많이 난다.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도 미련이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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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오늘 책을 보다 너무 많이 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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