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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Jan 02. 2024

달을 한입 삼킨 밤이면

불안은 꽤나 시끄럽게 나를 찾아온다. 쿵쿵쿵, 저 발끝에서 머리까지 심장이 튀어오른다.

숨을 고르게 쉬어보고 눈을 감아 평화로운 생각을 해보고 몸을 잔뜩 웅크려 보아도 그대로다.

몇 번은 너무 시끄러워서 귀를 때린적도 있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귀에 통증이 느껴질때즘, 아픔에 무뎌진 심장소리에 안도한다.

그렇게 반복을 한다.

불안과 나의 싸움말이다.

어떤날엔 지쳐 창문을 바라보니 너무도 고운 달이 떠있었다.

어둠에 물들어, 까맣게 변한 손바닥을 펴서 그 달을 손에 가두어 입안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거짓말처럼 불안의 소리가 가시는 듯 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병에 걸린걸까.

이젠 나의 삶에 연민마져 가지지 않는다.

내 불안은 내가 만든것이기에 누구의 탓을 해선 안된다.


스르르 잠든 밤을 가지고 싶다.

아무런 고민도, 불안도 없이 고요한 마음으로 잠드는 밤을, 하루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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