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안은 몇 월 인가요
밤은 대체로 하루의 반성으로 끝난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정리하고, 하던 일들을 정리하면 어느새 밖은 어스름한 남색으로 변해있다. 벌써 오월이다. 저녁이 오는 시간이 많이 느려졌다. 오월의 밤은 조금 푸르르다. 주황빛 전등에 푸르른 초록이 섞여 오묘한 색을 낸다. 나의 두 눈에 보여지는 색을 글로 옮겨 쓰고 싶어진다. 글재주가 없는 나의 실력을 탓하게 되는 계절이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라, 글을 많이 읽으면 글 쓰는데 표가 난다.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글 쓰는 능력치가 떨어진다. 시를 많이 읽으면 함축적인 시구처럼 글을 쓰게 된다. 딱 한만큼 나온다. 가끔 매일 한 권씩 책을 읽던 어렸을 때 글을 발견하면 나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놀라 곤하다. 지금 나의 글은 무미건조한 딱딱한 건어물같다 어떻게 하면 생기가 생길까. 마음에서 올라와 입에서 맴도는 글들이 한 번에 스르륵 잘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글이 잘 안 풀릴 땐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오늘도 창문을 연다. 창밖은 오월인데, 난 우중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