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나의 가장 옛날 기억은 동생이 처음으로 나에게 ‘누나’라고 한 날이다. 동그랗고 작은 입으로 또박또박 처음으로 나에게 말한 날이었다. 나는 기쁨에 계속해달라고 졸랐고 동생은 내 기쁜 얼굴이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발음했다. 그때가 내가 5살 동생이 3살쯤의 기억이다. 동생은 밤을 무서워해서 내 손을 잡고 잠들곤 했다. 종종 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말해주면 깔깔대며 웃다가 어느새 새근새근 잠들곤 했다. 나는 그걸 보고 따라 잠들었다. 나는 동생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기 위해 낮이면 동화책을 열심히 읽었다. 동생은 내가 하는 말이면 다 믿었고, 나의 세상을 믿어주었다. 우린 돌멩이 하나만 있어도 온종일 재밌게 놀 수 있었다. 지금은 왕복 4시간 거리에 살고 있다. 안 본 지는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는 동생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 한때는 내가 동생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제일 먼 사람이 되었다. 시간은 너무 빨리 우릴 갈라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