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는 커피보다 우유

여전히 인생은 쓰다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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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못 마신다. 이유는 특별히 없다. 그냥 맛이 없다. 나는 너무 많은 일을 하므로 가끔 밤을 새우는 일이 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커피를 마셔보라고 권한다. 커피에 종류가 많아서 초콜릿 맛, 시큼한 맛 등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다 똑같은 쓴맛이었다. 그냥 덜 쓰고 더 쓰고 그 차이였다. 어른이 되면 조금 달라질 줄 알았다. 출입증을 차고 한 손에 커피를 든 어른들이 살기 위해 마신다는 음료가 나에게도 그럴 줄 알았다. 벌써 서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똑같다. 어느 날은 한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커피보다 자신의 인생이 쓰기에 커피가 써줄 줄 모르겠다고. 확실히 인생은 쓴맛일 때가 많다. 기대하던 일들이 어긋날 때도 많고, 거절을 당할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굳이 인생이 쓰다고 쓴 커피를 마시고 싶진 않다. 인생이 쓰기에 나는 더 달콤한 것을 먹고 싶고, 부드러운 빵에 고소한 우유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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