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 열등감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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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묵은 감정이 있다. 누군가를 향한 미움, 열등감. 상대는 모르는 나만의 감정이다. 홀로 쌓아두는 흉측한 얼굴을 가진 감정이다. 이 감정이 티가 나면 상대와 사이가 멀어진다. 나는 이 감정 때문에 괴로울 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다. 사라지지 않는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나와 상대를 비교하게 돼 나의 못난 지점이 부각되어 내가 미워지기까지 한다. 고약한 ‘질투심’이다. 상대도 거저 얻은 결과가 아닐 텐데 나의 못된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다. 오히려 반항심이 생기는 건지 마음이 더 커진다. 죄책감마저 들어 마음이 지친다. 사람이 미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재능을 가지지 못한 내가 밉다. 초조함과 불안감이 덩어리진 커다란 무언가가 마음을 무겁게 누른다. 여러 감정이 뒤섞여 정신을 괴롭게 만든다. 언제쯤 이런 감정이 사라질까. 다들 이런 감정을 가지면 성장하는 거라고 한다. 나는 이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나를 괴롭힌다. 사라지기는 하는 걸까. 언제쯤 남들의 재능을 부러워하지 않고 기꺼이 축하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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