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 어린시절

by 채지연
100일-10줄-챌린지.jpg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 나와 이별해야 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나의 영원한 영웅일 거라 믿었던 아이언맨도 죽었다. 세상을 구하며 영원히 잠들었다.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젊은 영웅이 등장했다. 그의 죽음이 나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 문득 생활하다가 그 장면이 떠오르며 마음 한구석이 시렸다. 언젠가 또 다른 영웅이 내 마음에 들어와 또 사라지겠지. 그를 떠나보낸 날 집으로 돌아와 처음 그가 등장했던 영화를 보았다. 젊었던 그의 모습을 보니 그때의 내가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그때 친했던 친구, 남자친구, 입고 있었던 옷, 자주 신었던 신발 뭐하나 나에게 남아있던 것이 없었다. 일기장을 찾아보니 소소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고 울었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지금은 무덤덤한 내가 남아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무던해진다. 작은 것에 열광하고 즐거워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조금은 철없더라도 무언가에 열광하고 즐거웠던 감정이 그리워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라지는 것들 - 열등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