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日日是好日

by 손에 익은

"이유는 상관없어. 어쨌든 이렇게 하는 거야"

日日是好日。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스승은 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하지만 사실 모든 것이 낯선 제자는 알아듣지 못한다.
잘 모르고 어색하면 말이 많아진다.

자꾸만 확인하게 된다.

그때 하는 질문은 질문이라 하기에 감정이 다르다.


책을 읽으면서 때때로 받아 적기도 하고 새롭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설명과 자세한 각주를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이유를 어렴풋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차를 다루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책 이 아니라 영상이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역시 쓸데없는 질문이고 참견이다.
뭐든지 자세히 설명하고 눈으로 확인하는 일은 설명서가 하는 일이다. 매일매일 차를 배우는 일은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형태를 만드는 일이라는 말을 알게 해 준다.

긴 호흡을 가지고 지금 여기를 사는 일은 섬세하고 나긋나긋하며 천천히 그러나 나만의 속도를 유지하고 유려하게 하는 일이다.
여기에 불필요한 질문은 필요치 않아.

다른 이의 속도가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내가 내 걸음을 가는 길에 다른 이의 참견은 잔소리가 된다.


일본에 대한 혐오가 더해지는 중에 일본 책이라니.

이게 나의 호흡이다.


#책읽는상담사 #매일매일좋은날 #일일시호일 #독후감은책읽은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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